피아노 조율사에서 청소년 삶의 조율자로, 82세 청소년지도사 자격 취득

2025년 최고령 청소년지도사 자격 취득자 윤숙지 씨(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제공)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손연기, 이하 ‘진흥원’)이 지난 12일 누리집을 통해 소개한 ‘2025년 최고령 청소년지도사 자격 취득자’ 윤숙지 씨(82세) 이야기가 화제다.
60년 넘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피아노조율산업기사로 활동해 온 윤 씨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10일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청소년들의 삶을 조율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윤 씨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3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1995년부터 13년간 서울보호관찰소 청소년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힘썼고, 2004년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법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윤 씨는 “말 한마디에 청소년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말과 공감을 전하는 청소년지도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자격 취득 동기를 전했다.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첫 번째 면접에서는 긴장 탓에 입을 열지 못했고, 두 번째 면접에서도 심사위원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나는 나이가 들었지만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의지로 다시 면접에 임했고, 결국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윤 씨는 “세상이 너무나 환하게 밝아진 것 같았다”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윤 씨는 “자격 취득 과정을 통해 청소년 주변의 다양한 환경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 청소년 보호와 복지 분야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이 때문에 자격 취득을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청소년들의 정신적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과제인 만큼, 노인의 건강한 삶이 그들에게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조언했다.
손연기 이사장은 “윤숙지 씨처럼 풍부한 인생 경험을 지닌 청소년지도사가 청소년 지도 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진흥원은 나이에 상관없이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청소년활동 분야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흥원은 청소년지도사로서 직업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인물을 발굴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달의 청지사’를 게시하고 있다. ‘이달의 청지사’는 진흥원 공식 누리집과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